현대 로봇 산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본 글은 '인류를 위한 로봇'을 주제로 하는 2부작 시리즈 중 첫번째 포스트입니다.
* 인류를 위한 로봇1 – 신체적 결함을 보완해주는 로봇
* 인류를 위한 로봇2 – 로봇의 감성 터치,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
미용실에서 보자기를 두르고 앉아 머리를 자르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 때 콧등 위로 머리카락조각이 떨어져 나를 몹시 간지럽힌다. 코를 찡긋거려보지만 떨어지지 않는다. 커다란 보자기를 두르고 있어 손을 쓸 수도 없다. 간지러워 미쳐 버릴 것 같은데 바로 뗄 수 없을 때의 짜증스러움과 무력함. 그런 무력함을 헨리 에반스는 한 시간에 2~3번씩 무려 10년을 느끼며 고통 속에 살아왔다.
잘 나가던 CFO 헨리 에반스의 삶을 바꾼 뇌졸중
헨리 에반스(Henri Evans)는 지난 2002년 8월 29일까지 아메리칸 드림 같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학위를 취득하고, 사랑스러운 부인과 네 명의 멋진 아이들을 키우며, 실리콘벨리 한 기업의 CFO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뇌졸중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마흔이라는 창창한 나이에 사지불구 벙어리가 되었고, 그의 삶은 한 순간에 변하게 되었다. 스스로는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고,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의사 표현을 하는 것도 제한적이었다. 그에게 삶의 희망을 다시 찾아 준 것은 가족들의 지지와 첨단 기술들이었다.
인류을 위한 로봇(Robots for Humanity) 프로젝트
헨리 에반스는 조지아 공대 의료용 로봇 연구소 Charlie Kemp 교수와 로봇 회사 Willow Garage Steve Cousins와 함께 ‘인류를 위한 로봇 프로젝트(Robots or Humanity)’를 진행했다. 2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헨리 에반스가 일상에서 신체를 대용해 PR2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헨리 에반스는 PR2의 도움으로 10년만에 드디어 그의 가려움증을 스스로 해결하고, 면도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 PR2외에도 여러 기술들이 헨리 에반스의 일상 생활을 도왔다. 헨리 에반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장치를 통하여 마우스 커서를 움직임으로써 컴퓨터를 이용하여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고, 카메라가 달린 드론(Drone: 무인항공기)을 조정하여 전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 지붕 위를 둘러보거나, 대학교 교정을 거닐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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